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내년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ESS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김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수요가 꾸준한 ESS 분야에서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와 중국 생산라인까지 고려하면 오늘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수준보다 글로벌 생산능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내년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3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에서 ESS 양산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ESS 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같은 기조로 갈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계획에 더해 폴란드와 중국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데 대해 "그간 일회성 비용이 있었지만, 구조적 비용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미국 합작사 얼티엄셀즈 공장 가동 중단설에 대해서는 "(가동 중단) 결정은 얼티엄셀즈 측에서 내리는 사안"이라며 "아직 논의 중으로 가동을 완전히 멈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4483억원) 대비 34.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1% 감소한 5조6999억원을 기록했지만, ESS 부문 호조와 세액공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국내 오창공장과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고용량 ESS 배터리 출하가 늘면서 ESS 매출 비중은 전체의 25%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시간·오하이오·캐나다 등 북미 거점의 생산라인을 점검 중이다. 필요시 일부를 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공급 물량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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