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룹 내 여타 기업들도 신고가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호한 실적과 호재가 삼성그룹주들의 동반 신고가 행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는 전장 대비 3600원(3.58%) 오른 10만41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0만58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10만원 선에 안착한 모습이다.
그룹 계열사들도 신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삼성중공업 은 이날까지 5일 연속 올랐고, 장중 3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SDI 도 장중 34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삼성물산 도 23만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앞서 삼성전기 는 지난 29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28일에 각각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그룹주 전반적으로 주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강세는 양호한 실적과 함께 다양한 호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31.8% 늘었으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조8890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5.7% 증가한 2603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3년 만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징 기판 사업부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IT용 부품 수요가 반등했고 인공지능(AI) 서버·전장용 부품의 강한 수요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카메라 모듈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8%, 115.2% 증가한 수치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4공장 풀가동 효과, 우호적인 환율, 2분기에서 이연된 일부 배치 매출이 반영되며 영업 레버리지가 극대화됐다. 특히 로직스 별도 기준 분기 영업이익률이 최초로 50%를 넘어선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형 생산능력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으로 높은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 부진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발 실적 반등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SDI 실적 발표 이후 ESS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S 성장성과 신규 증설발표 감안 시 ESS의 이익기여도는 전기차(EV)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EV 부진 여파로 2026년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추가 하향이 필요해 보이나 ESS가 본격 기여하는 2027년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ESS가 향후 삼성SDI의 전사적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31만2000원에서 35만원으로, SK증권은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AI 모멘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의 호재도 삼성그룹주들의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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