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나 "캐나다의 잠수함 수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예비입찰했다"며 "캐나다의 신속한 전력을 확보하고, 방위사업 역량 강화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30일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 중앙기자실에서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카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 잠수함의 기술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거제 조선소 시찰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역량을 눈으로 확인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캐나다의 60조 규모 차세대 잠수함 수주 사업의 최종 후보인 경남 거제 한화오션을 시찰했다. 카니 총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마닌더 시두 국제통상부 장관과 함께 방한했다.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은 잠수함 외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관계 부처 중심으로 별도 협의체를 통해 세부적, 지속적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안보, 국방 및 사이버·우주·복합 위협 등 전략적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1차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캐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 수립을 환영했다. 이는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는 최초로 발표하는 것이다.
양국은 국방협력을 가속화하고 상호운용성 및 대비 태세를 향상한다. 또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역내 및 세계 안정에 공동 기여하기 위한 명확하고 행동 지향적인 체계를 제공한다.
또 양 정상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을 타결했다. 국방, 안보 및 방위산업협력 심화를 지원하기 위한 비밀정보 교환·보호를 위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국방 조달, 방위사업 안보, 연구 및 작전 조율 분야 등에서의 법적 협력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양 정상은 "갈수록 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의 무역 및 국방 관계를 강화하고 다변화하는 데 공동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카니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도예 작품인 이중투각호를 선물했다. 회담 이후 이어진 오찬에는 한국과 캐나다의 주요 식자재를 활용한 다섯 가지 코스의 오찬이 제공됐다. 메인 요리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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