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일본을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성 장관에게 요코스카 명물 재킷인 '스카잔'을 선물했다. 30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는 고이즈미 방위상이 이날 도쿄 방위성에서 처음 대면한 헤그세스 장관에게 그의 고향 요코스카의 이름에서 유래한 점퍼 스카잔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물 받은 스카잔을 입고 고이즈미 방위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X(엑스)
원본보기 아이콘스카잔은 전후 일본 요코스카 주변에 주둔하던 미군 병사들이 기념품으로 자신의 점퍼에 독특한 자수를 새겨 넣은 것이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광택이 나는 새틴 원단에 용이나 호랑이, 독수리 등의 화려한 자수가 특징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받은 스카잔은 붉은색으로 매가 수놓아져 있다. 또 '피트'(Pete)라는 이름도 새겨져 있다. 고이즈미 장관은 '신지로'(Shinjiro)라는 이름을 새긴 파란색 스카잔을 함께 맞췄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물 받은 스카잔을 입고 고이즈미 방위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훌륭한 회담을 했다"며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극히 중요하며 일본이 최근 방위비 증액에 헌신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일본을 방문한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다음 달 3~4일 방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수염과 무질서한 복장으로 인해 군의 전문성이 약화했다"며 군 복무자들의 외모 규정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 특히 지난달 국방부가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재편된 이후 군 내 복무규율과 외모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그는 그동안 군의 기강 해이 원인을 진보 진영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과 "드레스를 입은 남자들(트랜스 젠더)"에게 돌리며, 이른바 '군의 전사 정신(warrior ethos)' 회복을 주장해왔다.
지난달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전 세계 미군 장성을 소집해 실시한 연설에서는 "비전문적 외모의 시대는 끝났다. 더는 수염, 장발, 개인적 표현은 없다"며 "수염을 기르고 싶으면 특수부대에 가라. 그렇지 않다면 면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뚱뚱하고 살찐 병사들 역시 사실상 미군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적 이유로 수염을 허용하던 기존 관행도 철회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이교도로 가득 찬 군대를 운영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인해 캠프 험프리스 일부 병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는 "의료적 혹은 종교적 이유로 수염을 유지해야 하는 병사들을 차별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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