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새 우울증·조울증 환자 40%↑…젊은층·여성 확산 뚜렷

10대·20대 우울증 환자 2배↑
진료비 1조원…"정신건강 대책 시급"

우울증과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앓는 국민이 최근 6년 새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30대 젊은층과 여성 환자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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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75만2976명에서 지난해 110만6744명으로 4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우울증 진료비 역시 3908억원에서 761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조울증 환자도 9만5911명에서 13만9731명으로 45.7% 증가했다. 진료비는 1161억원에서 1823억원으로 57.0% 늘어났다. 두 질환을 합친 지난해 전체 진료비는 943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우울증은 특별히 이유가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극심한 우울과 불안 등을 느끼는 질환이며 조울증은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로, 기분 장애의 일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울증 환자는 84만3671명, 조울증 환자는 11만4265명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각각 3932억원과 939억원에 달한다. 각 질환 진료비의 해당 기간 연평균 증가율을 따져보면 올해 전체 진료비는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연령별로는 젊은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우울증 환자 수는 10세 미만(967명→2162명)이 123.6%, 30대(9만156명→19만1123명)가 112.0%, 20대(9만7675명→19만4638명)가 99.3% 증가했다. 10대 역시 3만7250명에서 7만3075명으로 96.2% 늘었다. 지난해 기준 10세 미만 ~ 30대 우울증 환자는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조울증 환자도 같은 기간 10세 미만은 4.3배, 10대는 90.5%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우울증 67.2%, 조울증 62.4%로 남성보다 현저히 높았다.


김미애 의원은 "우울증과 조울증은 단순히 개인의 질환이 아니라 사회 구조 병리 현상"이라며 "청년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정부가 조기 개입과 예산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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