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궁궐 체험 프로그램의 내년도 예산이 오히려 감액됐다.
양문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이 29일 공개한 국가유산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창덕궁 달빛기행' 예매자는 2021년 3651명에서 올해 8628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궁 생과방'도 2023년 1만2596명에서 올해 1만4057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증가 폭은 더 컸다. 달빛기행 외국인 참가자는 지난해 750명에서 올해 1044명으로 40% 늘었고, 생과방 외국인은 쉰여섯 명에서 202명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만 각각 556명, 227명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 달빛기행 예산은 15억원에서 13억4000만원으로 10.7% 감액됐고, 생과방 예산도 9억7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20% 감소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감액된 사업은 운영 횟수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예산을 줄이는 것은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며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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