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4시간30분'…이 증상 보이면 뇌졸중 의심해야

"한쪽 얼굴·팔·다리 마비, 언어·시야 장애"
"뇌졸중 증상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 가야"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에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조기 증상을 알고 있는 국민은 10명 중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의 심각성과 조기 대응을 강조했다. 뇌혈관질환의 하나인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가 손상되면서 신체장애가 발생하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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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의 지난해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심장질환·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하며, 인구 10만명당 48.2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발생 건수로 보면 2022년 기준 11만574건으로,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15.7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이 56% 여성이 44%였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아 80세 이상에서는 인구 10만명당 1515.7건으로 가장 높았다.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하는 치명률은 7.9%, 1년 이내 치명률은 20.1%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가면 30일 이내 11.5%, 1년 이내 32.1%로 더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은 5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가 남을 수 있는데, 조기 증상에 대한 인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미리 알고 '골든타임' 내에 치료받는 것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조기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마비가 오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는 등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 ▲시야 좁아짐 등이 있다. 이외에도 갑자기 어지러워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 등이 오는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해, 가까운 응급실이나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통상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는 시간인 4시간30분 내외다.


아울러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흡연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관리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짜지 않은 음식 등 건강한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것이 특징인 만큼 조기 증상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에도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을 생활화해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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