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 들을껄 그랬어" 코스피 질주에 눈물 흘리는 '이대남'…수익률 꼴찌

60대 이상 여성, 수익률 27%로 1위
20대 남성은 하락 베팅·잦은 매매로 부진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세계 최고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폭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들이 전 연령대 중 최고 투자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투자자들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여성 투자자들보다 수익률이 낮았는데, 특히 '20대 남성 투자자'가 수익률 꼴찌를 차지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잦은 매매와 '역베팅'이 젊은 남성층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사놓고 묻어둔 '그랜마 버핏' 웃었다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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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NH투자증권 데이터센터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주식 거래가 있었던 잔액 10만원 이상 활성 계좌 224만여 개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여성의 평균 수익률은 26.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여성(25.9%), 50대 여성(25.7%) 등 중장년 여성층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문가들은 고령 여성 투자자들의 성과 비결로 ▲시장 주도 업종에 대한 감각 ▲우량주 중심의 집중 투자 ▲단기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 보유 전략을 꼽는다. 이른바 '그랜마 버핏(할머니와 워런 버핏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이들은 한 종목을 오래 보유하며 시세 흐름을 타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20대 남성은 '잦은 매매·역베팅'으로 발목

반면 남성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21%로 여성(24.4%)보다 3%포인트 이상 낮았다. 60대 이상 남성(23.3%)과 50대 남성(21.1%)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30대(19.8%)와 20대(19.0%) 남성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남성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21%로 여성(24.4%)보다 3%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DB

남성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21%로 여성(24.4%)보다 3%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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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투자자는 지나치게 잦은 매매와 '역베팅'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 투자자의 올해 순매수 1위 종목은 코스피 하락 시 2배 수익을 노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였다. 상승장 속에서 '곱버스'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셈이다.

최근 한 달간 ▲TIGER 200선물인버스2X(-32.4%) ▲RISE 200선물인버스2X(-32.6%) ▲PLUS 200선물인버스2X(-32.5%) ▲KIWOOM 200선물인버스2X(-31.1%) 등 주요 곱버스 ETF는 32%대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이후 코스피 지수는 16.4%나 상승했다.


매매 빈도를 나타내는 '회전율'에서도 성별 차이는 뚜렷했다. 남성의 평균 회전율은 181.4%로 여성(85.7%)의 두 배를 넘었다. 이는 투자 원금 1000만원으로 1년간 3620만원어치를 사고팔았다는 의미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JP모건 "코스피 내년 5000 간다…6000도 가능" 파격 전망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28일(현지시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6000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는 깜짝 전망을 내놨다. 12개월 목표치는 500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아시아경제DB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28일(현지시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6000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는 깜짝 전망을 내놨다. 12개월 목표치는 500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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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28일(현지시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6000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는 깜짝 전망을 내놨다. 12개월 목표치는 500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 상승 여력은 실체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부 정책과 관련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이슈가 아직 현 주가에는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만큼, 앞으로 이런 디스카운트 호재가 증시를 부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연초 이후 70% 이상 뛰며 상승세가 지나치고 자본시장 개혁 정책의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한국 증시의 매력이 변함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JP모건은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의 최고 '비중확대'(OW·OverWeight)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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