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李대통령 "한국이 다자주의 선도하겠다"[경주APEC]

이재명 대통령, 'APEC CEO 서밋 연설'
국내외 기업·국제기구 관계자 1000여명 참석

"보호무역, 자국 우선주의 고개드는 시기"
"연대와 협력이 밝은 미래로 이끄는 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강진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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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경주로 모인 글로벌 리더들을 향해 "대한민국이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이 공급망,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연설을 통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면서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전 APEC의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의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CEO 서밋 연설은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APEC 공식 일정이다. 이날 행사 참여자는 약 1000여명으로 국내 기관 및 기업 600여명과 해외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대통령실 및 정부 고위 관료, 대한상의와 삼성전자 등 기업 및 유관 협회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해외에서는 메타,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0년 전 부산에서 열린 APEC을 언급하며 "오늘날 APEC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기"라면서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李 "연대와 협력이 밝은 미래로 이끄는 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강진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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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대통령은 '공급망 협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공급망 안정화법 제정, 지난 5월 통상장관회의에서 결정한 인적·물적·제도적 연결성 강화 방안 등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또 이 대통령은 "혁신은 미래 성장의 기반이자 핵심 수단"이라며 "오늘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AI"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면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 첨성대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의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미래 인재 양성 부문에서는 "경제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8월 대한민국은 APEC 미래 번영 기금을 설립하고 100만달러를 기여했다"면서 "청년들의 지식 교류와 디지털 역량 강화는 물론 인구, 환경 문제 등 핵심 과제에 관한 연구·창업 지원과 기초 훈련 등 5대 중점 분야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이 대통령은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길"이라며 "4개 대륙, 21개 경제 체제가 연결된 협력의 무대 2025 APEC을 미래로 도약할 모두의 무대로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경주=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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