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엠넷플러스, 잘파세대 K팝 놀이터로…"내년 투자 4배 확대"

누적 가입자 4000만명·해외 이용자 80%
"한중일 넘어 북미·유럽 시장 공략 나선다"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 CJ ENM 제공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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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을 맞은 CJ ENM이 '엠넷플러스(Mnet Plus)'를 1996년도 이후 태어난 잘파세대(Gen Z+Alpha)를 겨냥한 글로벌 K팝 팬덤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열린 '컬처 톡(Culture Talk)' 행사에서 "엠넷플러스를 단순 커뮤니티나 투표 앱이 아닌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리포지셔닝했다"고 밝혔다.

엠넷플러스는 2022년 론칭 이후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40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00만명, 일간활성이용자(DAU)는 762만명에 이른다. 전체 트래픽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10대 이용자가 55%로 절반을 넘는다. 국가별 비중은 중국 21%, 한국 20%, 일본 18%, 인도네시아 8% 순이다.


CJ ENM은 30년간 축적한 음악 제작 역량과 방송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엠넷플러스를 단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팬덤 생태계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김 부장은 "올해가 한·중·일 중심의 성장기였다면, 내년부터는 북미·오세아니아·유럽으로 팬층을 확장하겠다"며 "K팝 메가 IP가 참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규모를 올해의 4배로 늘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액에 대해 김 부장은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엠넷플러스는 Mnet 방송 IP와 '보이즈 2 플래닛', '더 시티 오브 스파이: NCT 127', 케이콘(KCON),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등 주요 음악 행사를 통합 제공하며 팬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보이즈 2 플래닛' 파이널 생방송 당시 초당 최고 7만표가 집계돼 글로벌 팬덤의 실시간 반응을 입증했다. 김 부장은 "콘텐츠 시청을 넘어 팬이 직접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 CJ ENM 제공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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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플러스의 수익 구조는 광고 기반이다. 영상 전후 광고나 리워드형 광고를 통해 무료 이용 환경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김 부장은 "라이트 팬덤도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료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일부 프리미엄 콘텐츠는 유료로 제공해 콘텐츠 다양성과 수익성을 함께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팝의 문법이 바뀐다'를 주제로 발표한 차우진 엔터문화연구소 대표는 "이제 K팝은 팬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플랫폼은 팬덤의 깊이를 넘어 문화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팝의 다음 단계는 시장의 확장이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CJ ENM이 내세운 엠넷플러스의 비전은 'K팝 올인원 팬터랙티브(Fanteractive) 플랫폼'이다. 시청·참여·소비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라이트 팬덤이 코어 팬덤으로 성장하는 구조다. 팬과 아티스트, 브랜드를 연결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K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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