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동산 맹공에 30대·서울 지지율 7%p 급등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정부 정책 흠집내기' 주력
與 '무정쟁 제안'에 "부동산 참사 덮으려 침묵 강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30대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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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4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오른 37.3%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4%포인트 하락한 44.1%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민주당 지지율은 47.2%→46.5%→44.1%로 3주째 하락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35.9%→36.7%→37.3%로 소폭 상승했다. 양당 격차는 11.3%포인트에서 6.8%포인트까지 줄었다.


주거 시장의 실수요자층이 가장 두터운 30대에서 변동 폭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주 새 6.7%포인트 올라 39.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5.9%포인트 내렸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고강도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에서도 변화가 컸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주 만에 7.5%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지지율은 2.3%포인트 내렸다. 양당 지지율 차이는 불과 0.8%포인트다.

국민의힘은 여권 인사들의 갭투자 의혹과 부적절한 발언에 따른 반사이익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 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동산 이슈가 내년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정부 실책을 부각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이 짓밟히고 중산층은 세금·물가·금리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며 "지금 국민은 집값 폭등과 대출 규제로 절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무정쟁 주간'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입을 다물자'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이 저지른 경제·부동산 참사를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완화 또는 폐지를 검토했던 민주당이 비판 여론에 밀려 돌연 '신중론'으로 선회한 데 대해 "정부·여당은 부동산 정책의 기본 철학조차 공유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 혼선만 반복하고 있다"며 "부동산 현실을 모르는 '아마추어 무능 정권'다운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재초환 폐지 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는 것은 재초환 부담 등으로 재건축이 멈춰있고 그 결과 공급이 막혔기 때문"이라며 "재초환을 폐지하면 민간 정비사업이 활력을 되찾고 도심 주택 공급이 확대되며, 부동산 시장은 자연스럽게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마포구 서울청년센터에서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현장 간담회를 열고 2030세대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을 찾아 지역 주민들로부터 현안을 청취한 데 이은 두 번째 현장 행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현장, 미분양 단지 등에서 추가 현장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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