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먹으러 가자" 김천에 8만명 몰렸다…품절 대란에 구매 제한까지

하루 8만 명 몰리며 '김밥 대란' 발생
김밥 50여 종 준비에도 정오 전 품절

경북 김천에서 열린 '2025 김천김밥축제'가 개막 첫날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25일 하루 동안 약 8만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김천시 전체 인구(약 13만4000명)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축제는 직지사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대에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주말인 25일 김천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에서 개막한 김천김밥축제에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경북 김천시

주말인 25일 김천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에서 개막한 김천김밥축제에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경북 김천시

원본보기 아이콘

행사 시작 전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축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시민들은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김천 스포츠타운, 녹색미래과학관, KTX 김천역 등에서 긴 줄을 기다렸다. 교통 혼잡이 예상되자 김천시는 오전에만 두 차례 일반 차량 진입 통제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며 안전을 당부했다.


현장에서는 김밥 구매 제한이 시행됐다. 1인당 4줄로 제한했지만, 일부 부스는 정오 이전에 준비된 김밥이 모두 소진되며 판매를 조기 종료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업체 김밥뿐 아니라 전국 프랜차이즈와 해외형 K-김밥, 김천김밥쿡킹대회 수상작 등 50여 종의 김밥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는 방문객들의 다양한 후기가 이어졌다. 일부는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하는 데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줄이 너무 길어 김밥을 사지 못했다"는 불편을 전했다. 반면 "3시간 기다려서 먹은 김밥이었지만 맛있었다", "사람이 많아도 축제 분위기가 좋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축제장 곳곳에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김밥 공장' 오픈 키친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김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고, 단무지, 오이, 햄 등을 테마로 한 '무지링존', '오잉존', '햄찌존' 등 체험형 섹터도 마련됐다.

주말인 25일 김천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에서 개막한 김천김밥축제에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경북 김천시

주말인 25일 김천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에서 개막한 김천김밥축제에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경북 김천시

원본보기 아이콘

김천시는 지난해 축제에서 예상보다 많은 10만명이 찾자 올해 셔틀버스를 5배 증차하고, 판매 부스를 32개로 확대했다. 각 부스에는 남은 김밥 수량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와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품절 정보를 즉시 안내했다. 그러나 첫날 일부 부스는 정오 이전에 판매 종료될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


축제는 김천시가 유명 프랜차이즈 '김밥천국'의 줄임말인 '김천'에서 착안해 기획한 것으로, 2023년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이 김천을 떠올릴 때 '김밥천국' 이미지를 많이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번 '김천김밥축제'는 첫날부터 8만 명이 방문하며 지난해 전체 방문객 10만 명 기록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