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짜린데"…순금 빨대 잃어버린 中남성의 사연

약 2000만원 들여 밀크티 전용 빨대 제작
길에서 분실…경찰 신고한 끝에 되찾아

중국에서 한 남성이 밀크티를 마실 때 사용하려고 약 2000만원 상당을 들여 직접 주문 제작한 순금 빨대를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저장성에 거주하는 서우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서우씨는 밤에 전동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금 빨대를 떨어뜨렸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던 사이에 빨대가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그는 약 한 시간 동안 스스로 주변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서우씨가 순금으로 직접 주문 제작한 빨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서우씨가 순금으로 직접 주문 제작한 빨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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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서우씨가 잃어버린 물건이 약 100g짜리 순금 빨대라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 서우씨는 해당 빨대를 제작하는 데 9만위안(약 1800만원)을 들였으며,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현재 가치는 약 10만위안(약 2000만원)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였다.


경찰은 손전등을 이용해 주변을 수색했고, 약 30분 만에 맨홀에서 약 100m 떨어진 보도 가장자리에서 빨대를 발견했다. 빨대를 되찾은 서우씨는 "이제 아내에게 빨래판 위에서 무릎을 꿇는 벌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안도했다고 전해졌다. '빨래판 위에서 무릎 꿇기'는 중국에서 아내가 남편을 혼낸다는 의미로 널리 쓰이는 유머 섞인 관용구다.

서우씨는 지난 10년간 금을 꾸준히 사서 모았으며, 평소 즐겨 마시는 밀크티에 금 빨대를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외에도 은으로 만든 빨대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금 빨대가 일부 손상됐기에 이를 녹여 다음 여름에 새로운 빨대를 제작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주머니가 아닌 별도 케이스에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도 등과 함께 세계 최대의 금 보유국 중 하나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결혼이나 출산 등 가족 행사에서 금을 선물하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금 장신구를 투자 가치가 있는 사치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금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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