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등 수많은 셀럽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하며 리셀가가 치솟아 화제가 됐던 중국 팝마트 캐릭터 '라부부'(Labubu)의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라부부 검색량은 지난 7월 최고 관심도를 의미하는 100을 달성했으나, 지난 22일 기준 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최근 1년간(2024년 10월22일~2025년 10월22일)의 검색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장 검색량이 많았던 날을 100으로 놓고 나머지 값을 상대적으로 계산한 지표다.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졌던 관심이 다시 초기 단계로 돌아간 셈이다.
리셀가도 라부부의 인기도가 하락했음을 알려준다. 지난 6월 '라부부 자아 키링'은 네이버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1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2일 기준 14만원에 그쳤다. 라부부의 다른 시리즈도 팝마트 공식 매장 가격보다 밑도는 수준에서까지 거래되는 상황이다.
한때 한정판 라부부는 품귀 현상으로 인해 리셀가가 수억원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라부부가 스포츠 브랜드 반스와 협업한 제품의 출시가는 599위안(약 11만원) 상당이었지만, 리셀 시장에서 1만4839위안(약 280만원)까지 거래됐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라부부 피규어가 2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했을 때, 라부부 열풍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헤지펀드 아노트캐피털은 라부부의 인기가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1990년대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헬로키티처럼 라부부 역시 일시적인 광풍을 지나 점차 열기가 식는 흐름을 보인 것이라는 의미다.
알리바바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소비자 50%가 '미니 라부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큰 크기 라부부 가격 역시 38%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라부부 리셀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라부부는 2015년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53)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더 몬스터스' 시리즈 일환으로 만든 캐릭터로 복슬복슬한 털과 토끼 귀, 9개의 이빨이 특징이다. 라부부는 블라인드 박스에 담겨있다. 제품을 뜯어야만 디자인을 알 수 있어 희소성 있는 제품은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리셀가가 더욱 치솟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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