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마왕' 고(故)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고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영호 사진작가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해철과 이재명'이라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신해철의 유품인 무대 의상을 입은 채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신해철 11주기인 27일을 앞두고 이번 사진을 공개한 강 작가는 "2022년 당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포스터 사진 작업을 마친 뒤, 내 개인적인 부탁을 받아들여 내가 보관하고 있던 신해철의 무대의상 한 벌을 입고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해철의 미망인 유원희님의 부탁으로 고인의 무대의상을 보관하며 '마왕들'이라는 주제로 신해철과 함께 꿈을 꾸었던 사람들을 찾아 그 의상을 입혀 사진집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에게는 전혀 쓸데없어 보일 수 있는 사진을 요청했을 때도 모델 이상으로 기꺼이 협업해주는 이재명은 이미 있는 길뿐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그런 이재명을 알게 되고 함께 예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그때도 지금도 고마운 일"이라고 회상했다.
또한 강 작가는 사진집 '지금은 이재명'을 작업하던 당시를 언급하며 "만약 정치에도 장르가 있다면 그의 스타일을 '아트 정치'라 부르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신해철을 추모하며 고인의 음악 작업실이 있던 성남시에 거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2018년 분당구 수내동에 '신해철 거리'를 조성했다.
강 작가는 "신해철과 이재명은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신해철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처럼 두 사람은 같은 꿈을 꾸었던 이들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대통령 국민 임명식 때에도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울려 퍼졌다"고 했다.
이를 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민물 장어의 꿈'이다. 제 활동을 정리했던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다"며 "나의 청춘을 위로했고 이끌었던 마왕 신해철, 그립다. 대통령님, 잘 어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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