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전자담배 폭발로 40대 남성이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태국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첫 공식 사망 사례다. 지난 18일 채널7 등 현지 매체는 태국 동북부 농부아람푸주 무엉 지역 수로에서 낚시하던 47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 원인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곳으로 낚시를 나갔던 47세 남성은 얼굴과 왼손, 가슴 부위 등에 심각한 상처가 있는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처음에는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한 끝에 사인은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밝혀졌다. 경찰의 발표를 보면, 피해자의 입과 얼굴, 가슴, 왼손에 심각한 상처가 있었으며, 입과 손에는 화상으로 인한 그을음 자국이 있었다. 특히 왼손은 살점이 찢기고 금속 파편이 박혀 있었는데 경찰은 전자담배 폭발의 전형적인 흔적이라고 판단했다.
경찰 측은 부검 보고서를 인용해 피해자의 가슴에 박힌 세 개의 금속 조각은 전자담배의 부품으로 확인됐다. 배터리는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고, 파편이 폐와 심장을 관통해 치명적인 내부 손상을 초래했다. 경찰은 "총상은 없었고, 전자담배의 파편만 있었다. 폐와 심장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폭발 직후 즉사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고에 사용된 기기는 저품질 또는 개조된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국산 전자담배 관련 사고에서 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은 "전자담배 배터리가 작지만 치명적이다. 예고 없이 폭발할 수 있다"면서 "한 모금의 흡연을 위해 생명을 걸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태국에서는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사망이 처음이지만 미국에서는 여러 차례 관련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2019년 1월 텍사스주 타런트 카운티에서는 24세 남성이 전자담배 폭발에 따른 경동맥 파열로 숨졌다. 이 남성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 전자담배 장치의 파편이 목 부위에 박힌 것이 확인됐다. 2018년 5월에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38세 남성이 전자담배를 피우던 중 전자담배가 폭발, 파편 2개가 두개골로 들어가 사망했다. 불타는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신체 80%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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