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어좌' 앉은 김건희에 "尹 다음 왕 되겠다는 망상 때문"

김 여사, 과거 경복궁 근정전 용상 앉아 논란
근정전, 국보 지정돼 외부에서만 관람 가능
박지원 "왕이 돼 영구 집권 생각했을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경복궁 근정전을 찾아 역대 왕들의 용상(어좌·임금이 앉는 의자)에 앉았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 왕이 되겠다는 망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왕이 돼 영구 집권을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용상 착석 의혹에 관해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용상 착석 의혹에 관해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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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역술인의 말을 믿고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서 나왔다. 김 여사는 '다음에 내가 대통령 돼서 왕좌에 오르겠다'며 저런 짓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김 여사는) 이미 왕이니까 왕 행세를 했다. 절대 지존을 누가 건드릴 수 있었겠냐"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주기자 라이브'에서는 김 여사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슬리퍼를 신고 경복궁 내 건축물 안에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조선 왕조의 상징적 공간인 근정전은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현재는 외부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지난 2023년 휴궁일에 이 전 위원장 등과 함께 비공개로 경복궁을 찾아 근정전 어좌에 앉은 사실을 지적했다. 같은 날 국가유산청도 임오경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3년 9월 12일 김 여사가 경복궁 근정전에 방문했을 당시 용상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당시 광화문 월대 복원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맞이 행사 점검 차원에서 방문했으나, 예정에 없던 경회루·근정전 등의 내부 관람에 국가유산청 관계자들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당시 대통령비서실 소속 선임행정관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던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 여사가 왜 경회루에 갔냐. 일반 민간인이 근정전 용상에는 왜 앉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누가 앉으라고 그랬나.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이 앉으라고 권유한 건가, 아니면 스스로 가서 앉은 건가"라며 "앉아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사장은 처음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여당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여사) 본인이 가서 앉으셨지 않았을까 싶다. 계속 이동 중이었기에 만약에 앉아 계셨다 하더라도 1∼2분 정도"라고 답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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