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정수소 기술 자립과 산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범국가 협력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청정수소 연구개발(R&D) 혁신연합' 제1차 총괄위원회를 개최하고, 산·학·연·관 협업을 통한 청정수소 기술개발 및 사업화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9월 9일 혁신연합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다.
혁신연합은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67개 기업, 10개 연구기관, 16개 대학 등 총 93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로, 2030년까지 청정수소 생산기술의 국산화율 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주요 협력 분야는 △알칼라인(ALK) 수전해 △고분자전해질(PEM) 수전해 △고체산화물(SOEC) 수전해 △음이온교환막(AEM) 수전해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 등 5대 핵심 기술이다.
총괄위원회에는 김준범 울산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과기정통부 관계자와 수요기업(비에이치아이·삼성물산·HD현대중공업·포스코홀딩스 등),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 단장, 학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실험실 연구성과가 산업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수요 맞춤형 R&D 체계 강화와 기술 실증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산업계는 "국내 기술 수준이 미국·유럽 등 선도국에 비해 낮은 만큼 정부가 기업이 활용 가능한 실증 기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연구계는 "기업-연구기관-대학 간 기술 검증과 교류를 강화해 신뢰할 수 있는 협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5대 핵심 분야 중점연구실(30개 기관 참여)에 2029년까지 1190억원을 투입해 ALK와 PEM 수전해 시스템을 각각 10㎿, 수㎿급으로 대형화하고, 소재·부품 기술의 성능 검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기업이 R&D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청정수소 기술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분야별 '기술분과 협의체'를 운영해 상시 협력을 강화한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혁신연합은 명실상부한 청정수소 R&D 협업 플랫폼"이라며 "기술 자립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주기 협력체계를 정착시키고, 청정수소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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