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수수료만 수천억 든다'…H-1B 비자 고용 '잠정 중단'한 이 회사

월마트, H-1B 비자 외국인 인력 신규채용 중단

월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본문과 무관. 월마트

월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본문과 무관.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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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Walmart)가 'H-1B'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 인력의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부과한 H-1B 비자당 10만 달러(약 1억4300만 원)의 수수료 조치에 따른 대응으로 알려졌다.


22일 블룸버그통신, 영국 BBC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내 소매업체 가운데 월마트는 H-1B 비자 승인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이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월마트는 2000건 이상의 H-1B 비자를 승인받았다. 월마트 대변인은 BBC에 "고객 서비스를 위해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투자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H-1B 고용 정책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미국 최대의 민간 고용주로, 전국적으로 약 16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H-1B 비자의 주된 수혜자는 소매업보다는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다.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에만 1만 건 이상의 H-1B 비자를 승인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구글은 각각 4000건 이상의 H-1B 비자를 취득했다. 스타트업과 비(非)기술 분야의 중소기업들도 일부 H-1B 비자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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