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를 더 전문가답게, 일반인을 전문가처럼"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5) 키노트 발표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위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사 독자 기술로 개발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은 신소재·신약 개발, 법적 리스크 분석까지 LG그룹 내외에서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이 21일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5) 오프닝 키노트 발표에서 자사 개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소개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LG AI연구원은 LG그룹에서 AI 역량을 높이기 위해 독립적으로 2020년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임 원장은 2021년 12월 처음으로 발표된 엑사원 1.0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지난 7월에는 고도화된 추론이 가능한 4.0 버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엑사원 4.0은 일반 추론용 하이브리드 모델이면서 의사 등 6개 국가 자격증 시험에 통과하는 성능을 보였다. 엑사원은 누적 다운로드 수 800만건 이상으로 국내 AI 모델 중 오픈소스 최다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임 원장은 엑사원 기본모델을 쓰임새에 맞게 학습시켜 실제 업무에서 효용성을 발휘한 사례를 설명했다. LG그룹 임직원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약 6만명이 사용하는 '챗엑사원'의 경우 이메일 번역, 요약, 문서 분석 등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조사를 하거나 다수의 문헌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써주는 심층형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에게 '업무를 이렇게 진행할까요?'라고 물으며 능동적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임 원장은 "심층 리서치 기능을 도입한 챗엑사원은 글로벌 유수 기업들의 서비스와 비교해도 거의 대등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공수가 많이 들었던 AI 학습 데이터를 선별해주는 업무 역시 AI에 시키고 있었다. 임 원장은 "원본 데이터를 잔뜩 넣어서 어떤 방향으로 자료를 정리해야 할지 가이드를 해주면 '데이터 파운드리'가 알아서 AI 모델이 학습할 자료를 추출해준다"고 말했다.
신소재, 신약 개발에도 AI가 활용된다. 임 원장은 "신소재가 어떤 효능을 보일지, 어떻게 설계해야 원하는 소재를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AI로 가이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LG생활건강은 새로운 화장품 소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LG CNS는 공공사업에 진출할 때 엑사원을 쓰고 있다.
온라인상의 정보를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할 때 저작권 등 법적 리스크 여부를 알아보는 일도 엑사원의 업무다. 임 원장은 "원래는 법무 검토를 하는 담당자들이 일일이 살펴봐야 했지만,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법적 리스크가 있는지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LG AI 연구원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정부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달성하는 AI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는 "LG그룹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협업 파트너사들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금융, 교육, 법무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도입해 일상에 녹아들고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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