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구단 첫 '레전드 동상' 설립 추진…"손흥민도 유력 후보"

토트넘서 통산 173골·101도움 기록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에도 올라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들을 동상으로 만들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유력 후보로 손흥민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웹진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레전드 동상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퍼스웹은 '수년 동안 토트넘 팬들은 구단 레전드들의 동상을 만들어 영원히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제 그 바람이 현실화할 수 있다.

손흥민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토트넘 레전드 동상 합성 이미지. SNS 갈무리

손흥민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토트넘 레전드 동상 합성 이미지.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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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오랜 기간 경기장 외부 동상을 세우지 않는 정책을 고집했다. 하지만 벤카테샴 CEO는 동상 설립 계획을 확인했다. 그는 일부 레전드의 동상을 세울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개발 중인 프로젝트지만, 팬 자문 위원회와 논의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누가 가장 먼저 영예를 얻을지는 팬들의 결정에 달렸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그간 구단 경기장 근처에 선수 동상 설치를 금지해왔던 구단 중 하나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바비 찰튼 동상을 세우고, 아스널이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흐캄프 동상을 설치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그러나 최근 비나이 벤카테샴 CEO의 발언으로 이러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벤카테샴 CEO는 동상 설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팬 자문 위원회와 협력하여 경기장 곳곳에 동상을 설치하기에 장기적으로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고 있다. 이를 통해 첫 번째 동상을 설치할 장소를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동상 제작 과정은 꽤 오래 걸리지만, 우리는 동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동상의 주인공이 누구일지는 팬 여러분께 맡기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10년 동안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10년 동안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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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동상이 세워진다면 빌 니콜슨, 지미 그리브스 등 토트넘의 과거 영광을 세운 레전드들이 가장 먼저 언급될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 또한 자격은 충분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10년 동안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구단 최초로 아시아인 주장에 처음 올랐으며,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2024~2025시즌 토트넘이 그토록 바라던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해리 케인을 비롯해 함께했던 동료들이 모두 우승을 위해 떠날 때도 손흥민은 팀에 남았다. 팬들은 지난 우승 이후 손흥민의 이러한 헌신에 많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기에 손흥민 또한 동상이 제작된다면 높은 우선순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동상 제작 여론도 등장한 바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여러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 동상 사진을 제작해 공유하기도 했다. 팀 동료였던 히샬리송 또한 손흥민 동상 사진과 함께 구단 SNS 계정을 태그하며, 동상 제작을 촉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벤카테샴 CEO 부임 이후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행보가 이어지는 만큼, 손흥민 동상 건립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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