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사상최고치…3900선 근접

10만전자 근접·50만닉스 달성

코스피가 21일 장중 38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애플의 아이폰17 판매 호조 등 미국발 훈풍에 한미 관세 협상 순항까지 더해져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1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3871.12에 거래됐다. 전장보다 0.95% 상승한 3851.01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890선을 넘어섰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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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65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6억원, 35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대와 3%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9만9600원까지 올라 '10만전자'에 다가섰고, SK하이닉스는 50만2000원까지 치솟아 '50만닉스'에 올라섰다. 자동차 관세 인하 기대감에 현대차 주가도 신고가를 찍었다. 오전 장중 한때 26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0.35%), 삼성바이오로직스(0.44%), 두산에너빌리티(3.49%), HD현대중공업(5.47%), 기아(3.32%)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일변도의 지난달 증시와 달리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더불어 이차전지, 자동차, 전력기기, 증권 업종 등 기존 주도주와 소외주까지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관련 발언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는 몇 주 안에 한국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한국을 떠날 때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맺게 될 것이다. 어떤 충돌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가 본격 실적 시즌에 돌입하며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 연구원은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전날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며 "금주부터 국내도 주요 기업이 본격 실적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강세장의 온기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단위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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