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 대부분 복구…일부 오류 지속

DNS와 관련…피해 규모 수천억달러 달할 수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발생한 대규모 전산 장애가 대부분 복구됐으나 일부 오류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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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 공지를 통해 "모든 AWS 서비스에서 복구가 진행 중"이라며 미 동부 지역 대부분에서 서비스 접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임대 서버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는 네트워크 연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간헐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애는 미 서부시간 기준 이날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부터 버지니아 북부에 있는 AWS 서비스 지역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후 회사 측은 약 2시간 뒤 온라인 공지로 주요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다이나모(Dynamo)DB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DNS는 웹사이트 이름을 IP 주소로 변환해 브라우저나 기타 애플리케이션에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AWS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여러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고 수많은 이용자가 영향을 받았다. 미국 온라인장애 추적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 따르면 디즈니+, 리프트, 맥도날드 앱, 뉴욕타임스, 레딧, 링 도어벨, 로빈후드, 스냅챗, 유나이티드 항공, 티모바일, 페이팔, 벤모 등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이용자들의 보고가 접수됐다. 또 영국 정부 기관의 주요 사이트도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배송 시스템 등 여러 자회사 사이트도 한동안 다운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은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를 포함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전반에 걸쳐 장애가 발생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서비스 중단으로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성능 모니터링 기업 캐치포인트의 메디 다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AWS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에 밝혔다. 다우디 CEO는 "이번 사건은 인터넷의 복잡성과 취약성을 부각할 뿐만 아니라, 우리 업무의 모든 측면이 인터넷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수백만 근로자의 업무 수행 불능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과 항공편부터 공장까지 중단되거나 지연된 사업을 고려하면 경제적 영향은 수천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 국가안보국(NSA) 컴퓨터 과학자인 마이크 채플은 CNBC에 "초기 보고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고 데이터는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시스템에 각자의 데이터를 찾을 위치를 알려주는 기록들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전 세계가 소수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며 "이런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재채기하면 인터넷 전체가 감기에 걸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전 세계적인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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