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가 전통예술원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투표로 결정된 1순위 후보가 아닌 2순위 후보를 임명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20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예종은 2024년 전통예술원장 임명 당시 교수 투표로 선출된 1순위 후보가 아닌 차점자 A 교수를 임명했다.
한예종 내 각 원의 원장은 해당 원에서 투표를 통해 1순위 후보가 결정되면 대학인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총장이 최종 임명하는 방식이었으나, 당시 1순위로 선출된 B 교수는 인사위 심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김대진 당시 총장이 '교수정원이 많은 과에서만 원장을 맡아선 안 되고 소수 인원 학과에서도 맡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A 원장 임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A 원장은 과거 자신의 비평문을 여러 학술지 및 매체에 중복 게재한 사실로 연구윤리 위반 논란이 제기된 바 있으며, 2020년 작성한 논문 '운창 성계옥과 진주교방춤 복원의 의의'의 표절률이 16%에 달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또한 A 원장이 참여한 지역 보조금 사업에서 총 4억원 가운데 약 2억6000만원의 지출 증빙이 미비했고, 식사 중 주류비나 개인 차량 주유비 등이 포함돼 목적 외 사용 정황이 확인됐으며, 보조금을 받은 단체와는 다른 명의로 출판기념회를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약 500만원의 환수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인사 전횡은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연구윤리 위반 실태와 보조금 집행 적정성 등 인사 검증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편장완 한예종 총장은 이날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의 질의에 "해당 원장에 대한 검증을 거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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