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쾅' 소리 나더니 '와장창'…11㎞ 상공 날던 여객기 앞유리 부순 물체

덴버→LA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앞 유리 파손에 기장 다쳐 비상착륙

미국 항공기가 3만6000피트(1만972m) 상공에서 우주쓰레기로 추정되는 미확인 물체에 맞아 비상 착륙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덴버에서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1093편 여객기가 솔트레이크시티에 비상착륙 했다. 기장이 3만6000피트 상공에서 보잉 737의 조종석 앞 유리를 부수고 날아든 정체불명의 물체에 팔을 다치는 바람에 비상 착륙하게 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기장의 팔은 긁힌 자국과 함께 피가 나고 멍이 들어 있다.

조종석 앞유리를 부수고 날아든 정체 불명의 물체에 팔을 다친 비행기 기장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조종석 앞유리를 부수고 날아든 정체 불명의 물체에 팔을 다친 비행기 기장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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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과연 항공기와 부딪힌 물체가 무엇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조종석 앞 유리는 금이 가 있는 동시에 그을린 자국도 있는 상태다. 항공 전문가들은 앞 유리 균열은 전기적 오작동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을린 자국과 파손된 유리는 항공기가 무언가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물체가 우주 쓰레기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류나 우박, 기타 물체와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낮은 고도에서 생기는 사고이며 이 항공기처럼 높은 순항 고도에서는 이와 같은 물체와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확률 '1조분의 1' 우주쓰레기 충돌 가능성

미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2023년 보고서에서 우주 쓰레기가 상업 항공사 승객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힐 확률이 '1조분의 1'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16일 유나이티드 1093편이 다층 유리창 파손을 수리하기 위해 솔트레이크시티에 무사히 착륙했다"며 "당일 늦게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다른 항공기를 배치했으며, 현재 정비팀이 항공기 운항 재개를 위해 수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 쓰레기의 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미항공우주국(NASA)은 4인치(약 10㎝)가 넘는 우주 쓰레기 2만5000개 이상을 추적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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