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품에 안긴 '애경산업'…21일 본계약 체결

20일 오전 AK홀딩스 이사회 열고 매각 안건 의결
인수금액 4700억원, 내년 2월 19일 거래 종결

애경그룹의 화장품 자회사 애경산업이 태광산업 품에 안겼다. 두 회사는 21일 매각과 인수와 관련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 거래를 끝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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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홀딩스 는 이사회를 열고 애경산업 보유지분 63.38%(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주,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7만여주)를 태광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태광산업도 이사회를 열고 애경산업 인수 관련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 가격은 4700억원이다. 주당 2만8190원으로 애경산업 평가액은 약 7500억원에 산정된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체결 예정일은 오는 21일로 매매완료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


AK홀딩스가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건은 태광산업에 자금을 빌려 해소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공시를 통해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에 각각 1510억원(이율 3.76%), 605억원(이율 4.6%)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AK홀딩스 측은 "대상 주식에 설정된 근질권 해소를 위해 매수인과 대출 약정을 체결해 자금을 차입한 것"이라며 "기존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이며 매수인의 잔금 지급 의무와 상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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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태광산업,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체결했다. 당초 이달 15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끝내고 합의를 끝마칠 예정이었지만 계약서 내 법적책임과 관련해 합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본계약 체결 일정이 뒤로 밀렸다.

AK홀딩스는 애경산업 매각 자금으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K뷰티 산업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애경산업은 현재 AGE20'S, 루나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액 중 70%가 중국에 쏠려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일본과 미국 시장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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