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후 돌아온 어머니까지…일가족 살해한 30대 범행 동기는

검찰, 사회 격리 이유로 사형 구형

경기 김포에서 부모와 형 등 가족 3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이 남성은 '어머니를 혼자 남길 수 없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밝혔다.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20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여현정)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6)에게 "형과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살해하기까지 시간이 있었는데 왜 범행했느냐"고 물었다. A씨는 "어머니만 혼자 계시면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아 이 가족이 다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울분은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 7월10일 경기 김포시 한 단독주택에서 60∼70대 부모와 30대 형 등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A씨가 지난 13일 부천시 원미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10일 경기 김포시 한 단독주택에서 60∼70대 부모와 30대 형 등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A씨가 지난 13일 부천시 원미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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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씨는 "대학 입학 후 줄곧 혼자 지내다 어머니의 권유로 최근 가족과 함께 살게 된 것"이라며 "어머니, 아버지는 나를 걱정했지만, 형은 항상 폭력적으로 대했고, 나이도 들어가는데 (형이) 계속 폭력으로 해결하려 해 분이 터진 것 같다"고 범행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돼야 한다"며 사형을 구형했으며,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요청했다.


A씨 변호인 측은 "오랜 기간 (A씨가) 홀로 지내며 컴퓨터 영상 등을 탐닉하다 보니 정신 질환이 의심된다"며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점, 깊이 후회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했다. A씨의 선고는 내달 26일 같은 법정에서 내려진다.

A씨는 지난 7월10일 오전 11시께 김포시 하성면 자택에서 60~70대인 부모와 30대 친형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프리랜서 웹 프로그래머였던 A씨는 당시 수입이 끊긴 상태였고, 지난 6월부터 가족과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모친이 눈물을 흘리며 A씨를 걱정하자, A씨는 '왜 귀찮게 하느냐'며 맨손으로 벽을 치고, 모친을 폭행했다.


손을 다친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형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형과 말다툼했고, 귀가 후 컴퓨터를 하던 형의 뒤로 다가가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범행을 목격한 아버지, 2시간 뒤 귀가한 어머니까지 차례로 살해했다.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7월11일 오전 현관 앞에서 혈흔을 발견한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충돌, 집 안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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