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앞두고 시골로, 도심으로…곰 출몰에 인명피해 더 늘라 日 '초긴장'

日서 야생 곰 출몰 잇따라…인명피해도
전문가 "겨울이라고 안심 못해"

일본에서 곰의 도심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피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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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전역에서 곰으로 인한 피해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본격적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는 시기와 맞물려 시골뿐 아니라 도심과 민가에서도 곰의 출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곰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108명에 달한다. 이는 사상자가 219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다를 기록했던 2023년과 비슷한 속도다.


사망자 수 역시 늘고 있는데 올해 4~9월 기간 동안 발생한 사망자는 5명이다. 지난 16일 일본 이와테현 니시와가초의 유명 온천에서 노천탕을 청소하던 프로레슬링 심판으로 활동해온 사사자키 가쓰미(60)가 야생 곰의 습격을 받아 숨졌고, 또 8일에는 사사자키가 사망한 곳과 2㎞ 떨어진 지점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남성이 곰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 가운데 겨울을 앞두고 도심에 곰이 출몰하는 이른바 '도시 곰 현상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사람과 야생동물의 공존을 목표로 설립된 비영리법인(NPO) '일본츠키노와그마연구소'의 요네다 가즈히코 이사장은 "도호쿠 지방은 11월 하순까지, 간토와 주부 지방은 12월까지 겨울잠 이전 곰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며 "먹이를 찾아 시가지를 오가는 개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심에서 어미 곰이 포획될 경우 새끼 곰이 방치되면서 민가의 마루 밑이나 공원 수풀 속에서 그대로 겨울잠을 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곰은 '집 주변 의존형'으로 성장해 이후에도 도심 주변을 떠돌게 된다.


산보다 따뜻한 도심은 겨울잠이 얕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이동과 소음 등 자극이 많아 겨울에도 곰이 깨어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요네다 이사장은 "겨울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한 번 깨어난 곰은 추운 날씨에도 먹이를 찾아 활동을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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