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국감]"왜 금 안 샀나" 여야 질타에…이창용 "구조적으로 살펴볼 것"

"외환보유액 축소 국면서는 금 매입 쉽지 않아"
"2013년 이후 10년 동안엔 주식 가격 더 많이 오르기도"
"외환보유액 확산 국면시 자산배분 다시 고민"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진행한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금값이 치솟았음에도 한은이 적극적으로 금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며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23년까지는 주식 가격이 금보다 높았던 점, 최근 2~3년 동안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추세였던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자산을 매입하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값 지속 여부와 달러의 안전자산 위치 등을 고려해 외환보유액 자산 배분을 구조적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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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013년 금 20톤을 추가로 사들인 뒤 현재까지 금 보유량을 104.4톤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외환보유액의 약 1.2%로, 전 세계 38위 수준이다. 반면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65%가 상승했다. 이에 기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금 매입에 대한 한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기축통화이면서 소규모 개방국가로, 우리와 유사한 경제구조인 대만과 싱가포르도 외환보유액 대비 5~7%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5% 수준까지 올려놨다면 산술적으로 외환보유고가 50억 달러는 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재는 "한은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2013년 금 매입을 그만둔 후 10년 동안 금을 사지 않았던 것은 합리적이라고 본다. 이후 10년 동안은 금보다 주식 가격이 훨씬 더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3년 정도 금값이 굉장히 빨리 올라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는 상당히 수긍하는 면도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3년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국면에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자산을 매입하는 고민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국면으로 가게 되면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의 금값이 지속될지 계속 논의가 되고 있다. 달러의 안전자산 위상하고도 관련이 많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는 없다"고 답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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