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젖히려면 돈 내라고?"…등받이 조절 유료화한 캐나다 항공사 논란

캐나다 저가 항공사 '웨스트젯'
등받이 조정 기능 좌석 유료 옵션으로

캐나다 저비용 항공사(LCC) 웨스트젯이 이코노미석 좌석의 등받이 조절 기능을 유료 옵션으로 전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 서비스의 기본 기능으로 여겨졌던 '좌석 리클라이닝(뒤로 젖히는 기능)'이 '추가 요금 대상'이 되자, 일각에서는 "수익 확대를 위한 또 다른 요금 체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등받이 고정식 좌석이 기본"…이코노미석 전면 개편
캐나다 저가 항공사(LCC) 웨스트젯이 일부 항공편에서 이코노미석 좌석을 뒤로 젖히려면 추가 요금을 내도록 추진해 논란이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캐나다 저가 항공사(LCC) 웨스트젯이 일부 항공편에서 이코노미석 좌석을 뒤로 젖히려면 추가 요금을 내도록 추진해 논란이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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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전 좌석이 이코노미석으로 구성된 항공기 내부를 새로 설계하면서 뒤로 젖혀지지 않는 고정식 좌석을 기본 좌석으로 도입한다. 리클라이닝(뒤로 젖히는 기능)이 가능한 좌석은 상위 등급에서만 제공된다.

웨스트젯은 현재 운항 중인 협동체 항공기의 3분의 1 미만에 해당하는 43대 항공기 좌석을 재설계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웨스트젯이 인수한 스웁, 링크스, 썬윙 등 항공기도 포함된다.


항공사 관계자는 ABC 방송에 "고객 사용자 테스트 결과, 응답자 절반이 다른 승객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고정식 좌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면서 "등받이 조정 옵션은 프리미엄 객실에 적용된다는 점을 참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만다 테일러 웨스트젯 부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새롭게 단장한 객실 배치는 고객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했다"며 "더 많은 편의 시설과 다리 공간이 있는 프리미엄 좌석을 선택하거나 더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개선 아닌 수익 전략"…전문가·소비자 반응 싸늘

하지만 업계에서는 웨스트젯이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요금 체계를 만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맥길대학교의 존 그라덱 항공 관리학 교수는 캐나다 CBC 뉴스에 "그들은 어떻게든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할 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 계층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 반응 역시 싸늘하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정식 좌석의 도입은 문제없지만 40년 이상 제공되던 기존 기능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항공 여행은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기는커녕 저하되는 서비스 중 하나" "항공사들이 좌석 간 사이를 좁히는 게 근본적인 문제" "서비스 개선도 없이 돈만 더 받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항공 운임으로 캐나다 여행자에게 인기를 얻은 웨스트젯은 캐나다 내 항공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웨스트젯은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약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다. 최근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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