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외치자 멈칫, 5초간 째려봐"'…백두산 호랑이에 中 운전자 '깜짝'

야생호랑이 개체 수 약 500~560마리 추정
멸종 가능성이 높은 개체로 '위기' 등급

중국 지린성 옌볜 인근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를 목격했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19일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8일 한 누리꾼은 야간에 이다오바이허진 인근의 한 국도를 운전하던 중 백두산 호랑이와 마주쳤다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 보면, 차량 불빛으로 비추자, 호랑이는 도로에서 벗어나려는 듯 밖으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운전자가 호랑이를 향해 "형님!"이라고 외치자, 호랑이는 목소리에 반응해 다시 도로 위로 올라왔고, 약 5초간 운전자를 쳐다보기도 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 인근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를 목격했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19일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8일 한 누리꾼은 야간에 이다오바이허진 인근의 한 국도를 운전하던 중 백두산 호랑이와 마주쳤다는 영상을 올렸다. 지무뉴스

중국 지린성 옌볜 인근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를 목격했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19일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8일 한 누리꾼은 야간에 이다오바이허진 인근의 한 국도를 운전하던 중 백두산 호랑이와 마주쳤다는 영상을 올렸다. 지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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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잠시 주변을 살핀 뒤 천천히 뒤돌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 영상 게시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호랑이는 체격이 크고 건장했다"며 "자신도 이 지역 주민이지만 야생 호랑이는 본 적이 없다. 순간 놀라서 '형님'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번에 호랑이가 출몰한 이다오바이허진은 백두산 관광의 출발지로 지린성에서는 올해에만 해도 훈춘, 왕칭 등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잇따라 목격된 바 있다.


창춘시 동북호 공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생태 환경 회복으로 호랑이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겨울철 먹기 부족 시기에는 마을 근처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또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다"면서도 "야생 호랑이를 만나면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지 말고, 즉시 그 자리를 떠나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는 2008년부터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높은 개체에 지정하는 '위기' 등급으로 지정됐다. 현재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야생 시베리아호랑이의 개체 수는 약 500~560마리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간 국제적인 보호 노력에 힘입어 개체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개체다.


이 가운데 중국은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호랑이가 발견된 옌볜 지역은 규모가 1만4100㎢에 달하는 시베리아 호랑이 및 표범 국립공원 경계로, 일대의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가 지난해 기준 5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산림 당국은 "봄철과 여름철에 야생 호랑이가 자주 보일 수 있다"면서 "혹시라도 차를 타고 가다가 호랑이를 마주칠 경우 절대 내리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차를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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