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죄에 가담했던 한국 청년 3명을 구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우리 국민이기에 구출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취지로 해명에 나섰다.
청년 팔에 문신이 가득해 '피해자가 아니라 범죄 용의자를 구출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김 의원은 "정 모 군은 제 지역구인 남양주을 주민의 아들로 부모가 시의원을 통해서 '제발 우리 아들 구출해달라'고 해 나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병주 의원 페이스북
원본보기 아이콘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캄보디아 고위층에 부탁한 끝에 구출한 3명의 청년에 대해 "18일 오후 면담을 했다"며 "이들 모두 로맨스 스캠 연애 사기 초기 단계 일을 했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 청년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것이다"며 "강압에 의한 면도 있고 사기를 쳤으니까 우리 국민 중 피해를 분들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이 구출한 인원을 두고 캄보디아 일부 교민들 사이에서 '과한 정치적 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본인을 '한국과 캄보디아를 오가는 사업가'라고 밝힌 A씨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발 이 상황을 이용하지 마시라. 교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절박한 교민들은 정치인의 쇼에 휘둘릴 정도로 여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김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을 보고는 교민들의 감정은 폭발할 것 같다"며 "당신이 구출했다고 자화자찬한 그 청년은 구출 건인가? 아니면 경찰에서 조사해서 구속해야 할 건인가?"라고 적었다.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피의자 신분임에도 마치 선량한 피해자를 구출한 것 같은 서사를 지나치게 홍보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이자 최고위원이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인 구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또, A씨는 캄보디아 사회와 한국 범죄 집단을 구분해달라는 교민들의 호소가 있었음을 언급한 뒤 "뭔가 '좋은 그림' 각이 나오니 교민들과 했던 약속은 또 뒤집는 것인가"라며 "범죄가 범죄를 낳는 그런 구조임을 눈으로 목도하고도 이렇게 다시 구조 프레임을 짜고 본인을 영웅처럼 홍보하시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청년 팔에 문신이 가득해 '피해자가 아니라 범죄 용의자를 구출했다'는 비판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정 모 군은 제 지역구인 남양주을 주민의 아들로 부모가 시의원을 통해서 '제발 우리 아들 구출해달라'고 해 나선 것이었다"며 "국가의 역할은 국민 생명부터 지켜내야 하기에 일단 구출, 한국으로 송환해 수사를 통해 법적 처벌을 하고 처벌이 끝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악의 소굴에 그대로 있으면 생명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구출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김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경찰에 잡힌 분 중 한국으로 오기를 거부하는 분도 꽤 있고, 부모하고도 통화를 원치 않는 분들도 있다"면서 "다행히 제가 구출한 3명 모두 한국행을 원했고, 간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된 초범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구출한 3명의 경우 현지 경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언급한 김 최고위원은 "후견인이 필요한 것 같아 교포 사업가에게 후견인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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