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강’ 예금토큰 절반 이상 안 써

전자지갑 8만여 개 개설됐지만 거래 저조
전환액 16억 중 결제는 6억9천만원에 그쳐
사용처 7곳 제한…“비은행 기업 참여 필요”

한국은행이 추진한 디지털화폐 결제 실험 '프로젝트 한강'에서 전환된 예금토큰의 절반 이상이 실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사용처 부족이 한계로 지적된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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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6월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전환된 예금토큰 16억4,000만원 가운데 57.9%가 사용되지 않았다.


이 기간 전자지갑은 8만1,000개가 개설됐다. 당초 모집 상한 10만명 대비 81% 수준으로, 디지털화폐에 대한 이용자 관심은 확인됐다. 지갑당 평균 전환액은 2만246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결제는 6만건, 총 6억9,000만원에 그쳤다. 건당 결제액은 1만1,500원 수준이었다. 전체 전환액 가운데 결제에 쓰인 비율은 42.1%로, 절반 이상이 활용되지 않은 셈이다.


이번 실험에서 사용처는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부산·인천 100여개 매장), 농협 하나로마트 6개 점포, 현대홈쇼핑, K-POP 굿즈몰 'COSMO', 배달 플랫폼 '땡겨요' 등 7곳에 불과했다.


안 의원은 "은행 중심의 디지털화폐 전환 실험이 실제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활용처 발굴이 중요하다"며 "핀테크·카드 업계 등 비은행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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