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세 측근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 기업 회장 행방 묘연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프린스그룹이 운영하는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프린스그룹이 운영하는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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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지 매체 캄보디아데일리와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 14일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천즈 회장 행방이 묘연해 실종설이 제기됐다.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난 천즈 회장은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는 최고 실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미국과 중국 당국은 그와 프린스그룹 대한 법적 제재를 추진해왔다. 미국 법무부는 천 회장을 사기와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천 회장과 프린스그룹이 세탁한 비트코인 12만7271개(약 21조4500억원)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태자 단지를 실질 운영하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를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천 회장이 소유한 런던의 부동산 자산은 동결하고 영국 금융 시스템 이용을 금지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프린스은행에서는 '뱅크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이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주요 지점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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