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대파를 제거하려는 음모가 프랑스에서 사전에 적발돼 저지됐다.
17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은 지난 13일 프랑스와 러시아 국적의 20∼30대 남성 4명을 테러범죄조직 결성 및 살인모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에 거주하는 푸틴 반대파 블라디미르 오세츠킨의 암살을 기도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오세츠킨은 러시아 교도소 내 고문·부패 실태를 폭로하고 정치·군사 관련 내부 자료를 공개해 온 인권단체 '굴라구.넷'의 설립자다. 그는 2015년 프랑스로 망명해 활동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올해 봄부터 여러 차례 오세츠킨이 거주하는 비아리츠 지역에 출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동영상에는 오세츠킨의 거주 건물 전경이 담겨 있었다. 차 안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 한 남성은 누군가에게 그 건물 앞을 지나가도록 요청하고, 어린이 자전거를 향해 카메라를 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의 암살에 대비한 사전 정찰 활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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