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잘나가는 한국전력

최근 나흘 연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 기록
실적 신뢰성 회복이 외국인 매수세 유인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한국전력 의 주가가 상승세다. 한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실적 신뢰성이 회복되며 외국인이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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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6.22% 오른 4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4만3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8.45% 올랐다.


꾸준한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달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전력을 순매수했다. 올해 전체로 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를 7조8356억원, SK하이닉스를 2조5935억원, 한국전력을 1조2961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비 시가총액 규모는 작지만 순매수 금액 격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면서 "이에 힘입어 한국전력의 외국인 지분율은 22.39%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전력의 주가와 외국인 지분율의 상관관계는 0.83에 달할 정도로 밀접하게 연동돼 왔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한국전력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 신뢰성 회복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문 연구원은 "2018년 이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 변동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전망치에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2018~2024년에는 유가, 실적과 관계없이 외국인 지분율이 구조적으로 하락했다. 에너지 믹스 정책, 배당, 원자재 가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실적에 대한 신뢰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외국인의 복귀는 실적 신뢰성의 회복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연이은 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배당 재개가 신뢰성 회복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배당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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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27조244억원, 영업이익 47.92% 늘어난 5조235억원이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감소에 성수기 및 요금 인상 효과가 지속되며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향 안정화된 에너지 가격이 연료비 감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연구원은 "향후 분기 실적 개선을 확인할수록 외국인 지분율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현 외국인 지분율 22%는 2018년 이전 30~35% 대비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원전 기대감도 유효하다. 문 연구원은 "단순한 실적 개선 외에도 요금 인상 시 ROE 개선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 미국 등 해외 원전 수주를 통해 성장성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전력의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매우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도 "팀 코리아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 다양한 노이즈가 있었으나 10월 말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다 구체화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한국전력의 원전 사업과 관련된 기대감이 다시금 주가에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 있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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