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홈리스(homeless,노숙) 남성' 이미지를 이용한 장난이 확산하면서 경찰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놀이"라며 경고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외신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노숙자 남성이 문 앞에 서 있는 사진을 지인에게 보내는 장난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난을 시작한 사람들은 해당 사진을 친구나 가족에게 전송해 놀라게 한 뒤 상대가 놀라 911에 신고하거나 패닉에 빠지는 반응을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한다.
이 같은 'AI 침입자 장난'이 실제 경찰 출동으로 이어지자 미국 여러 지역에서 경찰이 긴급 경고를 내놨다.
뉴욕주 욘커스(Yonkers)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AI로 생성된 침입자 이미지를 공개하며 "실제 침입 신고로 오인돼 경광등을 켜고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찰이 가짜 침입자라 생각하지 못하고 급히 진입할 경우, 자칫 주민과 경찰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사추세츠주 세일럼(Salem) 경찰서도 최근 유사한 신고가 잇따르자 주의를 당부했다. 존버크(John Burke) 세일럼 경찰서 경감은 미국 '굿모닝 아메리카(GMA)' 인터뷰에서 "이 장난은 공포심을 유발하고 실제로 경찰과 911센터의 자원을 낭비한다"며 "응급신고를 허위로 하는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버크 경감은 "누군가 가족이 낯선 사람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믿어 911에 전화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장난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일럼 경찰서는 경고문을 통해 이러한 유행이 노숙인을 희화화하고 두려움을 조장한다며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비윤리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단순한 장난이라 생각해 시도해 보고 싶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며 "응급자원을 낭비하고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다. 절대 따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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