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를 해양수산 수도로"…우홍섭 전 진도부군수, 군수 출마 공식화

'1조 예산·1천만 관광객·10만 인구'…'1·1·1 비전' 제시
"전복죽 안 먹는 아이들 많다"…식문화 혁신 강조
KTX부터 파크골프장까지…생활형 SOC 정주여건 강화

우홍섭 전 진도부군수가 17일 내년 완도군수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완도를 '해양수산의 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우 전 부군수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완도가 수산정책을 단순 집행하는 수준을 넘어, 정책을 선도하고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심지로 바꿔야 한다"며 "군민이 웃고, 아이들이 돌아오는 건강한 섬 완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홍섭 전 진도부군수.

우홍섭 전 진도부군수.

그는 완도를 예산 1조원,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생활인구 10만명을 목표로 하는 '1·1·1 비전'으로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 전 부군수는 완도의 핵심 산업인 전복 양식에 대해 "지금은 과거 부모 세대의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복죽을 먹어본 아이들이 드물다. 라면처럼 손쉽게 조리하고, 일상 속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전복 제품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그는 '전복어묵', '전복탕수육' 등 새로운 전복 가공품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범 판매 중인 전복어묵은 소비자 반응이 좋았고,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홍보 행사에서는 자신이 직접 전복탕수육을 조리해 주요 인사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우 전 부군수는 전복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신안-완도-행정기관' 간의 협력 구조를 제안했다. 그는 "전복도 OPEC처럼 수요·생산·유통이 조율되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지자체와 수협, 가공업체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역할을 나누면 시장 지배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소멸 시대에는 한 지역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사안별로 해남, 진도, 신안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분야에선 보다 직접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완도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을 배출하겠다"며 "제가 공직을 오래 했지만, 사업가적 마인드로 현장을 봐왔다"며 "완도는 단순한 행정 공간이 아닌, 꿈과 기회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완도에서만 가능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전 부군수는 완도의 정체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연결하는 전략도 내놓았다. '제2의 청해진시대' 구상이 그것이다. 전복·해조류 중심 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해양바이오·해양치유 산업을 융복합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는 해조류를 활용한 블루카본 사업과 해상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를 접목한 탄소배출권 확보 모델을 제안했다. "해양 생태자산을 기반으로 확보한 수익을 군민 기본소득 형태로 환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로드맵도 제시됐다. 그는 "출산·돌봄·교육·의료·문화 등 생애주기별 지원 체계를 강화해 군민이 머물고 싶은 완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읍면별 파크골프장 설치, 온종일 돌봄센터 확충, 다누리센터 운영 등 문화·체육 인프라 강화와 함께, KTX 완도역 신설, 해양관광도로 건설, 12개 읍면 연결 도로망 확충 등 생활형 SOC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완도 출신인 우 전 부군수는 완도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전남도청 해양수산국·경제국·복지국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진도부군수로 재직 당시 공모사업 유치 실적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공직에서 정책 기획, 예산 확보, 현장 운영을 모두 경험했다"며 "완도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 전 부군수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꿈과 기회가 넘치고 성공이 보장되는 완도를 만들겠다"며 선거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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