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이면 합의도 말장난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투명성을 제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경제와 민생이 직결된 관세협상이 더이상 불투명하고 불분명한 '깜깜이 협상'으로 진행돼선 안 된다"며 "불투명한 협상으로 국민과 기업의 불안을 키우지 말고 지금이라도 세부 내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상세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기업들의 1500억 달러 투자 규모를 늘린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기업의 부담을 늘려 협상 실패를 가리려는 정권의 무책임함이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3500억 달러 대미투자와 관련해 10년으로 분할해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구체적 내용이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분할 투자한다는 것인지 국민은 알 수 없다"라고도 비판했다.
또 "일각에서는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 투자 일부를 메운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대출인지 보증인지, 최종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지는 건지도 알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국민이 정부에 듣고 싶은 건 잘됐다는 허울뿐인 선전이 아니다"라며 "어떤 조건으로 어떤 자금을 동원해 어떻게 이행할지, 그것이 국민과 기업에게 어떤 부담으로 돌아올지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인 만큼 국회와의 사전 논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이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정부 자세"라고 역설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