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텀, 美 전기차 플랫폼 업체 투자…"소형 변압기 시너지 노린다"

소형 변압기(트랜스포머) 전문 제조기업 에이텀 이 미국 전기차 플랫폼 제조사에 투자하고,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에 직접 진입을 추진한다.


에이텀은 17일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9501원, 만기 5년,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 조건으로 발행된다.

조달 자금 중 15억원을 미국 전기차 플랫폼 제조 업체 A사 투자에 사용한다. 나머지 자금은 기존 CB 상환 및 소각(20억 원)과 운영자금(5억 원)에 투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CB를 조기 상환 및 소각해 단기적인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이슈를 해소하는 한편, A사 투자를 통해 기술협력 등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사는 테슬라와 리비안 출신 엔지니어들이 2021년 설립한 전기 상용차 전문 기업이다. 상용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 구동계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A사는 현재 중형 전기차 플랫폼의 생산 증대를 위해 시리즈 C 펀딩을 진행했다. 에이텀은 이 펀딩에 참여할 예정이며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에이텀이 생산하는 트랜스는 전기차의 전력 변환 및 차량 내 저전압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A사가 자체 개발한 모듈형 배터리 팩은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고효율·소형화 트랜스 기술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사가 자체 구동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확장하고 있어, 에이텀의 트랜스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협력 영역이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기술 협력과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A사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상용차 핵심 부품 사업 영역을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텀은 전기차 및 친환경차 부품 시장 확대를 위해 주요 완성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 디에스티(DST)를 통해 산업용 트랜스포머 및 엔진 부품 사업도 확대 중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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