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못 잡죠" 조롱글까지…인천 고교 폭발물 협박범 추적 난항

VPN 5중 우회에 수사 헛돌아
나흘째 협박글…학생들 원격수업 전환

인천 대인고등학교를 상대로 연일 폭발물 협박글이 올라오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협박범은 오히려 경찰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며 수사망을 비웃었다.

지난 13일 대인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3일 대인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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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는 "대인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 나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것도 못 하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협박범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나흘 동안 ×××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전담 대응팀이니 ××을 하시더군요. 보면서 × 웃었습니다"라며 경찰의 수사 활동을 비아냥거렸다.

119 안전신고센터에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학생들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협박범은 전날 "수사력 체크해서 최종 계획을 마무리했다. 오늘 실제 테러에서 뵙겠다"며 "학교 뒤 논밭을 관리하라. 접근이 너무 쉽다. 담장 넘어서 들어가는데 CCTV도 없고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4차례 터질 것"이라며 폭발을 예고했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한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은 형사·사이버·여성청소년계 등 수사인력 30명으로 구성된 전담 대응팀을 투입해 수사 중이지만 용의자가 VPN을 여러 차례 우회해 인터넷주소(IP)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담대응팀은 현재 온·오프라인 수사 협업체계 강화 및 해외 공조수사를 위해 경찰청과도 협업 중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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