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해서라면"…폭우 속 유학 가는 딸 뗏목에 태운 베트남 아빠

며칠 동안 폭우 쏟아져 마을과 길 물에 잠겨
홍수 속 짐 실린 대나무 뗏목 끌고 마을 나가

폭우로 길이 막혀 비행기를 못 탈 위기에 처한 딸을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 홍수 속 뗏목을 끌고 가는 베트남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연합뉴스TV는 띠엔퐁 TV 등 베트남 매체를 인용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에 대해 소개했다. 이 영상은 딸 호앙 응옥 꾸옌(20)이 최근 직접 공유한 영상으로 그의 아버지가 허리까지 잠긴 흙탕물 속에서 짐이 실린 대나무 뗏목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폭우로 길이 막혀 비행기를 못 탈 위기에 처한 딸을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 홍수 속 뗏목을 끌고 가는 베트남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TIKTOK

폭우로 길이 막혀 비행기를 못 탈 위기에 처한 딸을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 홍수 속 뗏목을 끌고 가는 베트남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TIK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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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물속에서 꾸옌의 아버지가 뗏목을 끈 이유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대만 유학길에 오른 꾸옌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8일 낮 12시 30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가족이 거주하는 베트남 린선 지역 누이헛 마을에는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져 마을과 길이 물에 잠겼다. 마을은 통신과 전기가 끊겼고, 완전히 고립돼 구조 요청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비행기를 놓칠 확률이 80%이지만, 20% 가능성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면서 임시 뗏목에 딸을 태우고 짐을 실었다.

폭우로 길이 막혀 비행기를 못 탈 위기에 처한 딸을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 홍수 속 뗏목을 끌고 가는 베트남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TIKTOK

폭우로 길이 막혀 비행기를 못 탈 위기에 처한 딸을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 홍수 속 뗏목을 끌고 가는 베트남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TIK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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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3분의 2가 물에 잠겼지만, 꾸옌의 아버지는 앞에서 뗏목을 조심스레 끌고 나아갔다. 다행히 홍수 지역을 벗어난 뒤에는 차로 이동, 마침내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꾸옌은 "우리가 홍수 지역에서 공항까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 했다"며 "부모님만이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자"고 적었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많은 누리꾼이 해당 영상을 보며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은 "이런 사랑을 받는 딸은 정말 행운이다", "아버지의 희생을 기억하며 공부에 최선을 다하길", "삶이 힘들 때마다 이 영상을 다시 보라"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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