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한다…이게 진짜 만원?" 바가지 논란 또 터졌다

진주 유등축제 닭강정 가격 논란
"언제 튀겼는지도 모를 만큼 차갑고 눅눅"

진주시 유등축제에서 판매된 음식이 공개되면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음식. 스레드

진주시 유등축제에서 판매된 음식이 공개되면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음식. 스레드

원본보기 아이콘

진주 유등축제에서 판매된 1만원짜리 닭강정 세트 가격을 놓고 온라인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진주 유등축제에서 판매한 닭강정 세트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다. 작성자 A씨는 "1만원을 주고 닭강정을 샀는데, 받아보니 어이가 없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윤기 없이 말라붙은 닭강정 몇 조각과 부서진 감자튀김 6~7개가 손바닥만 한 용기에 담겨 있었다. A씨는 "언제 튀겼는지도 모를 만큼 차갑고 눅눅했다"며 "밑에는 알새우칩까지 깔려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도 너무한다" vs "임대료가 높아서"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바가지 제대로네" "국내 여행 안 가는 이유" "6000원이어도 열받을 것 같은데" "돈 쓰고 마음 상하고 배도 안 부른다" "알새우 칩은 대체 왜 넣은 거냐" "원가에서 10배 뻥튀기한 것 같다" "돈 쉽게 번다" "열심히 일하는 다른 상인들만 피해 본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유등축제 부스 임대료가 2000만원에 달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등축제의 푸드트럭은 총 8대가 운영되며 전체 임대료는 16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1대당 임대료는 약 200만원으로, 16일간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약 12만5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즉,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가격 책정이라기보다는 '축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인 것으로 해석된다.

잇따르는 '바가지 논란'…"국내 관광 전반 신뢰도 훼손 우려"
한 유튜버가 울릉도의 고깃집에서 받은 '비계 삼겹살'. 유튜브 채널 '꾸준 kkuiun'

한 유튜버가 울릉도의 고깃집에서 받은 '비계 삼겹살'. 유튜브 채널 '꾸준 kkuiun'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전국에서 바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울릉도는 비계 삼겹살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울릉도 한 고깃집에서 1인분(120g)에 1만5000원을 결제했는데 절반 이상이 비계였다는 한 유튜버의 폭로 이후 논란이 커졌다. 부산 자갈치시장 인근의 한 유명 횟집에서는 해삼 한 접시를 7만원에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한 손님이 메뉴판에 '시가'로 표시된 해삼을 주문했는데, 계산 과정에서 업주는 2~3마리 정도의 해삼 가격을 7만원으로 청구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잇따른 관광지 바가지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 전반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에게는 한 번의 여행이 한 도시의 전체 이미지를 좌우한다"며 "단기 수익에 집중한 일부 상인의 태도가 지역 관광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 강화, 자율 신고제 확대, 소비자 보호 캠페인 등을 통해 구조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