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단계에 있다"며 "악마는 디테일(세부사항)에 있지만, 우리는 그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 당국자들이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회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미국에 도착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협상을 예고한 것이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3개월 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말 큰 틀의 무역 합의를 이뤘으나, 우리 정부가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과 관련해 투자 패키지 구성, 이익 배분 등 세부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한국은 자동차 관세에서 유럽연합(EU)과 일본(15%)보다 불리한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관세 협상 수정안을 들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16일 방미해 협상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 실장은 15일 "최근 미국이 우리 측 수정안에 상당히 의미있는 반응을 보였고 새로운 대안이 왔다"며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도 잇따라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방미하는 이들 4대 그룹 총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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