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발언으로 지난주 역대급 급락을 기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던 유명 암호화폐 유튜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은 유튜버 콘스탄틴 갈리치(32)가 키이우 도심 한복판 자신이 소유한 람보르기니 차 안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경찰은 갈리치의 이름으로 등록된 총기가 현장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갈리치가 며칠 전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우울함을 느낀다'고 친척들에게 말했고, 작별 인사도 보냈다"며 현재 타살과 극단적 선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갈리치는 트레이딩 아카데미 '크립톨로지 키'의 공동 창립자로, 국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널리 알려진 인플루언서였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페라리 296 GTB, 메르세데스-벤츠 220 CDI 등을 보유하며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갈리치는 암호화폐 폭락으로 약 3000만달러(약 43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손실금에는 투자자들의 자금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락의 기폭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예고에 내달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 후 24시간 만에 암호화폐 시장 가치는 약 4000억달러(한화 약 570조8000억원) 증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돌연 유화 메시지를 전하면서 시장은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