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홍련'이 중국에 라이선스 수출된다고 제작사 마틴엔터테인먼트가 15일 밝혔다.
홍련은 오는 23일부터 11월9일가지 중국 상하이 '상해공무대'에서 중국 초연될 예정이다. 상해공무대는 770석 규모의 중극장이다.
홍련은 한국 전통 설화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를 결합한 독창적인 서사로 주목받은 작품으로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초연됐다. 국악과 록이 맞물린 음악으로 '한국형 록뮤지컬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홍련은 올해 1월에 열린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극본상·연출상·작곡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상(400석 미만)을 수상했다. 초연 당시 창작진으로 배시현 작가, 박신애 작곡가, 이준우 연출, 김진 안무, 이성준 음악감독 등이 참여했다.
홍련의 중국 라이선스 공연은 단순히 대본과 음악만 수출되는 형태가 아니라 편곡, 연출, 안무 등 창작의 핵심 요소를 한국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로 재현하는 '레플리카' 형식으로 제작된다. 무대 디자인과 의상 등 일부 시각적 요소는 현지화되지만, 작품의 정체성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은 한국 공연의 형태를 유지해 최대한 오리지널리티를 살릴 예정이다. 현지 창작진이 연출과 음악 등을 맡지만 이준우 연출과 김진 안무감독도 현지 배우들을 직접 지도해 한국 초연의 완성도를 재현할 예정이다.
홍련은 이번 상하이 공연에 앞서 지난 7월24~26일 광저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광둥어 뮤지컬 양성 프로젝트'에 공식 초청돼 '창작 및 리딩 워크숍'을 진행, 아시아권 진출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중국 공연 프로듀서인 왕작문은 "한국에서 홍련을 관람한 후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후 한국 제작사와 긴밀히 협의하며 중국어 버전 제작을 추진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중국 관객 또한 오리지널 홍련이 지닌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틴엔터테인먼트의 옥한나 프로듀서는 "홍련은 지난해 초연 이후 아마추어 라이선스와 해외 진출을 통해 끊임없이 확장과 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며 "오랜 기간 이뤄진 면밀한 모니터링과 협업 끝에 성사된 이번 상하이 공연은 '이 이야기는 더 많은 곳에 전해져야 한다'는 신념이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아시아 무대에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