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한 벼 깨씨무늬병 피해가 정부로부터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돼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해남군은 14일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가 벼 깨씨무늬병을 농업재해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명현관 군수와 박지원 의원이 전남도 및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속해서 건의해온 결과다.
벼 깨씨무늬병 피해가 정부로부터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돼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해남군 제공
심의위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기상 조건과 병해 발생 간의 인과관계, 피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해 여부를 판단했다. 군은 벼 수확 시기를 앞두고 지난 7일부터 선제적으로 피해 정밀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타 지자체보다 빠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이미 수확을 마친 농가에 대해서도 RPC(미곡종합처리장) 수매 실적 등을 바탕으로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지원 누락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지원 항목은 ▲1㏊당 농약대 81만원 ▲대파대 372만원 ▲생계지원비(2인 기준 120만5,000원, 4인 기준 187만2,700원) 등이며, 해당 농가에는 재난지원금이 신속히 지급될 예정이다. 또 농업정책자금 상환 유예 및 이자 감면과 함께 경영안정을 위한 금리 1.8%의 재해대책경영자금도 융자 지원된다.
명현관 군수는 "올해 7∼8월 이상고온에 이어 9월에는 잦은 강우까지 겹치며 벼 깨씨무늬병 등 각종 병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재해 인정이 피해 농가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벼 깨씨무늬병은 잎에 깨씨처럼 생긴 암갈색 병반이 생기는 병해로, 심할 경우 벼알에도 반점이 형성돼 미질 저하와 상품성 하락 등의 피해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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