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냄새 나요" 마트서 연이은 신고…출동한 소방관이 찾아낸 정체

독일의 한 쇼핑몰에서 가스 누출 의심 신고
원인이 열대 과일 두리안 냄새로 밝혀져

두리안, 냄새 때문에 호불호 크게 갈려
가스 첨가 물질인 에탄티올 성분 때문

국내에서도 23년 2월 서울 중구서
세입자 10여명 대피 소동

'열대 과일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두리안은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별미로 평가받지만,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과일로 꼽힌다.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두리안을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호텔에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최근 독일의 한 쇼핑몰에서 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했으나 그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돌아오는 소동이 있었다. 이후 또다시 들어온 신고에 소방 당국은 원인을 찾아 나섰고, 그 결과 해당 가스 누출 냄새의 원인이 열대 과일 두리안 냄새인 것으로 밝혀냈다.


독일의 한 쇼핑몰에서 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 원인이 열대 과일 두리안 냄새인 것으로 밝혀진 사건이 있었다. 게티이미지

독일의 한 쇼핑몰에서 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 원인이 열대 과일 두리안 냄새인 것으로 밝혀진 사건이 있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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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연합뉴스TV는 dpa통신, 도이체벨레(DW) 등 독일 매체를 인용해 지난 4일 독일 비스바덴의 한 쇼핑센터에서 벌어진 가스 누출 신고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독일 소방 당국은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쇼핑센터 내부에서 가스와 비슷한 냄새를 분명히 맡았다. 그러나 해당 건물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였으며, 가스 감지기에도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결국 출동한 소방관은 건물 내부를 환기한 뒤 현장을 떠났다.

두리안 냄새와 가스 냄새를 혼동하는 이유는 두리안에 함유된 '에탄티올' 성분 때문이다. 에탄티올이란 유기황화합물로 뚜렷한 향을 내는 특징 때문에 무색무취의 도시가스 등에 인위적으로 첨가해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픽사베이

두리안 냄새와 가스 냄새를 혼동하는 이유는 두리안에 함유된 '에탄티올' 성분 때문이다. 에탄티올이란 유기황화합물로 뚜렷한 향을 내는 특징 때문에 무색무취의 도시가스 등에 인위적으로 첨가해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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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첫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해당 쇼핑센터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 당국은 이번엔 쇼핑센터 인근 상점 수색에 나섰고, 결국 원인을 찾아냈다. 아시아계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두리안이었다. 소방 당국의 발표를 보면, 해당 쇼핑센터의 환기 시스템이 두리안 냄새를 건물 전체로 퍼뜨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에도 가스 유출 신고로 쇼핑센터에 또다시 출동했으며, 냄새의 원인은 가스가 아닌 두리안이었다.


앞서 국내에서도 지난 2023년 2월께 두리안 냄새를 가스 냄새로 오인해 서울 중구 소재 6층 건물에서 세입자 1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호주 멜버른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열대과일 두리안의 썩은 냄새를 가스 누출로 오인해 5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열대 과일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두리안. 픽사베이

'열대 과일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두리안.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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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 냄새와 가스 냄새를 혼동하는 이유는 두리안에 함유된 '에탄티올' 성분 때문이다. 두리안은 봄바카과의 상록 교목으로 열매는 크고 굵은 가시가 많으나 과육은 매우 달아 식용으로 사용하며 에탄티올을 함유하고 있다. 에탄티올이란 유기황화합물로 뚜렷한 향을 내는 특징 때문에 무색무취의 도시가스 등에 인위적으로 첨가해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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