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잘나가는 휴머노이드 ETF, 올라탈까

삼성·미래에셋·KB·한화운용 등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투자 ETF
미국과 중국 등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기업에 투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도 눈에 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차세대 성장 테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지난 5월27일 상장한 이후 수익률 48.54%를 기록했다. 순자산총액은 2902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전재테크]잘나가는 휴머노이드 ETF, 올라탈까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중국과 홍콩에 상장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로봇 제조업 기반 아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휴머노이드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 기업에 투자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가운데 중국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며 "중국 내 인공지능(AI) 및 로봇 관련 정책 지원이 강화되는 가운데 밸류체인 전반의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틀간 조정을 받았으나 외부적 충격에 의한 단기 과열 해소 구간으로 볼 수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기술 경쟁력이 높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에 대한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AI 기술력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이다. 완성 로봇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양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13일 상장한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 ETF도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0.75%를 기록했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닝보 투오푸그룹을 비롯해 이노밴스, 유비테크, 리더 하모니어스 드라이브 시스템 등 완성형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부터 핵심 부품 기업까지 휴머노이드 기업에 100% 투자하는 상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섬세한 동작을 구현하는데 핵심적인 액추에이터(관절), 유연한 손 등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부품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있다. 올해 4월15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동시에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 ▲PLUS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상장 이후 수익률 46%를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등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선도하는 미국 테크기업에 투자한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업체인 테슬라와 국내 대표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고려해 액티브 ETF 형태로 운용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핵심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경우 기초지수에 편입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편입을 검토하는 등 선제적으로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다.


박찬우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종목 주가 추이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와 같이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와 센서를 생산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혜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RISE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최근 3개월간 20% 수익률을 달성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센서, 모터, 배터리 등 부품과 자율주행, AI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대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강신영 KB자산운용 ETF운용2팀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고른 발전 과정을 예상한다"며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발전하고 있어 단일 기업 이슈가 아닌 테마 전체의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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