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기옹 "트럼프식 보호무역, 성장과 혁신에 해롭다"

수상 소감 인터뷰서 "개방이 혁신의 핵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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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출신 경제학자 필리프 아기옹 런던정치경제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기옹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보호주의적 접근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그런 방식은 세계의 성장과 혁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아기옹 교수는 이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엘 모키어 노스웨스턴대 교수, 피터 하윗 브라운대 교수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이론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개방성은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며, 개방을 훼손하는 모든 조치는 성장을 저해한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고율 관세 정책을 겨냥했다. 이어 "세계가 교역의 벽을 세우는 것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손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유럽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중국은 경쟁정책과 산업정책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유럽도 이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기옹 교수는 "유럽은 그동안 '경쟁 촉진'이라는 명분 아래 산업정책을 지나치게 경계해왔다"며 "국방, 환경, 인공지능(AI), 생명공학 등 유럽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는 전략적 산업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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